일본여행/벳부 - 유후인

[벳부-유후인 3박 4일, D-Day] 비와 함께 시작된 여행

toro Kim 2017. 12. 30. 09:00



2017.10.14 SAT 벳부-유후인 1일차


인천공항 - 오이타공항 - 벳부역 - 카메노이 호텔 체크인 - 가이센이즈츠(가이센동) - 유메타운 - ①

벳부역 코인락커 / 마이벳부프리 패스권 구입 - 토요츠네 분점(텐동) - 유후인 - 유노츠보거리 구경 - 료칸 야마다야 체크인 (석식 - 가이세키정식) - ②

료칸 야마다야 조식 - 카페 - 토토야(오야코동) - 우미 지고쿠 - 가마도 지고쿠 - 니시테츠 리조트 인 벳부 체크인 - 찌하라(고깃집) - 드럭스토어 - ③호텔 조식 - 오이타공항 - ④




토, 일, 월, 화 3박 4일의 여정

그렇지만 화요일은 이른 귀국으로 

거의 3박 3일의 여정의 벳부-유후인 여행


첫째날 아침 오후 2시 45분 비행기로 

오래간만의 여유있는 출발을 한 우리는

평소 아침대로 일어나 준비하고 느긋하게 공항버스를 타고는

면세점 구경만 간단히 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 때까지만해도 이 화창한 날씨가 얼마나 축복인지

까마득하게 몰랐었지...





우리가 탄 비행기가 오이타 공항에 가까워질 수록

하늘은 뿌옇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아직 오키나와 먼 바다에 있다는 태풍과 함께

벳부 지역에 1주일 내내 계속되는 비가 더해져

비가 잠깐이나마 내리지 않는 날이

그나마 나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우리가 가장 신경 썼던 일은

벳부역으로 가는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제 시간에 타는 일!


다음 버스는 5시 50분에 있었는 데 간격이 너무 길고, 

벳부역은 거치지 않고 벳부 기타하마 정류장까지 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서 버스를 타러 갔다.


벳부역/벳부 기타하마 버스 시간표(클릭)

http://www.oita-airport.jp/ - 왼쪽하단 [バス] 아이콘 클릭 - 분홍색 別府驛前 行 [時刻表] 클릭





공항 안쪽과 버스를 타는 곳 근처에는 공항버스용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었는 데

첫날과 셋째날 숙소를 모두 벳부에 잡아두어

2인 * 왕복 티켓으로 욘마이 킷부를 구매 하였다.





벳부로 갈때 남편것 까지 두 장을 내고

나머지는 잘 보관해 두었다가 

마지막 날에 공항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때 내면 된다.





5시 정각 벳부로 가는 버스가 시간에 맞춰 들어오고 

승객들의 무거운 짐을 공항에 있는 여자직원이

버스 짐칸에 하나 둘씩 실어 주었다.


조금은 생소한 광경...! 





벳부 오이타 공항의 일반 버스 운임은 버스 내에 적혀있는 데

1인 1500엔으로 현금으로 지불한다고 치면 무려 6000엔이나 되니

욘마이킷뿌(4100엔)를 구입하기 진짜 잘했다.


거의 2천엔 차이!!





왕복 2차선의 좁은 고속도로를 지나 벳부로 향할 수록

도시에 어둠이 내려 앉고

이미 해가 다 떨어진 이후에야 벳부역에 내릴 수 있었다.


벳부역을 따라 우리가 머무를 호텔까지 

철길 아래로 난 길로 쭈욱 내려갔다.


이미 시장도 문을 다 닫고

거리도 한산한 모습에

저녁은 무엇을 먹을 지 고민에 잠겼다.





역에서 5분여 정도 걸으니 우리가 묵을 카메노이 호텔의 뒷모습이 보였다.

벳부역과 가까우면서 규모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목욕탕이라고 부를 법한

온천이 있는 호텔이라 첫날 숙소로 정했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깔끔하고 

일본 숙소 치고는 나름 넓은 그런 곳을 배정 받았다.

싱글침대라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이만하면 만족!







게다가 제법 높은 곳을 배정받아 

벳부역과 벳부타워가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낮은 층이었다면 꿈도 못꾸는 광경...

이로써 벳부타워는 안 올라가도 될 것 같다.

여기가 훨씬 높으니깐!





짐을 내려놓고 근처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유메타운방면으로 걷다 보면

몇개의 마트를 지나치게 되는 데...

그 중간쯤에 위치한... 그러나 골목 안에 있어서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서야 발견한

가이센 이즈츠라는 해산물 요리를 파는 식당 앞에 줄을 섰다.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11:00~22:30, 쉬는시간 15:00~18:00 )


바로 앞에 파란눈의 외국인도 줄 서 있는 걸 보면

맛집임에 틀림 없겠다 싶어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식당 내부는 이런 모습

문 앞에 앉게 되어 이 외에도 자리가 더 있는 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인것은 확실해 보였다.

게다가 모두들 술 한잔씩 기울이고 있었으니...

자리가 쉽게 안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일본에 왔으니 나마비루(생맥주) 한잔과 

사케를 주문했다.





특히 사케는 거의 마트에서 사서 숙소에서만 마셔보다가

처음으로 식당에서 잔으로 주문했는 데

이리도 인정이 넘칠 줄이야...

잔이 흘러 넘치도록 가득 부어주는 모습에

마시지도 않았는 데 이미 홀딱 반해 버렸다.





주문했던 가이센동이 나오고...

책에서 봤던 것 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회가 담겨져 있어

너무 행복했다.





정식으로 주문했더니

맑은 국과 약간의 반찬이 더 나왔다.


와사비도 있겠다. 비비지 않고

숟가락에 밥을 뜨고 와사비도 넣고 회도 한점 올려서 먹으니

초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오이시이~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가이센동 두 그릇과 사케 2잔, 나마비루 1잔을 해치웠다.

그렇게 맛있게 첫째날 저녁을 먹고

근처 유메타운에 구경갔다.







다이소에 왔으니 뭐 살 것이 없나 보았는 데

가격이 씌여있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쉽게 손은 가지 않았다.


유니클로 매장도 있어서 들어갔다가

쌀까 싶어서 구매하려고 했는 데

결론부터 말하면 텍스 프리가 되더라도

한국에서 세일하는 것이랑 똑같은 수준이거나

더 비싸서 그냥 내려놓고 나왔다.





역시 우리는 마트 체질! 

마트에 오고 나서야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그냥 이 밤을 떠나보내기 아쉬우므로

숙소에서 간단히 먹을 것들로 조금 사가지고 나왔다.





아까는 안내리던 비도 다시 내리고 

문닫힌 상점가 (그러나 지붕이 있어 비는 막아주는)

사이사이를 지나다 냥이를 만나 인사했다. 

안냐옹~~





부끄러움이 많은 녀석과





애옹애옹 잘도 울어대는 녀석을 만나

눈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오키나와에서의 추억이 담긴 오리온 맥주를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가이센동을 먹어서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운

여행의 첫째날!


내일은 부디 하늘이 맑게 개어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