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유럽여행 32박 33일, D+18] 축제의 도시 루체른

toro Kim 2016. 5. 9. 22:50



2014.02.27 THU 유럽여행 18일차 [루체른]


피어발트슈태터 호수(루체른 호수) - 빈사의 사자상 - 시가지 - 로이스 강 - 카펠교 - ① 

루체른 중앙역 - 인터라켄 동역 - 시내 - ②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 사이에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 것 처럼 시끌벅적하였다.


인터라켄으로 넘어가기 전,

루체른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이상한 광경들에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오늘이 바로 루체른 축제의 날(Luzerner Fasnacht)이었다.

겨울을 멀리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

전 세계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저기봐~ 하고 손가락을 향한 곳에는

귀여운 미니언 가족이 있었다. 


사실 유럽여행을 계획하면서 이런 것들은 생각조차 못했었는 데

갑작스럽게 마주치게 된 축제의 현장에서

마음이 너무도 들뜨고 즐거웠다.






어제 지나갔던 다리위에 펭귄들이 지나다니고

길 건너에는 악기를 들고 고블린떼가 지나갔다.

( 이게 꿈이야 생시야~ )








소란스러운 거리를 뒤로하고 처음 들른 곳은 피어발트슈태터 호수(루체른 호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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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발트슈태터 호수 : Vierwaldstattersee]

독일어로 네 개의 숲이 자리잡은 호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루체른 호수라고도 불리운다.

여름철에는 호수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데, 

유레일 패스와 스위스 패스 소지는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호수 주변 마을에서 티틀리스, 리기, 필라투스 등 알프스 봉우리로 향하는 교통편이

유람선 시간과 맞춰 운행되고 있다.

위치 : 스위스 루체른

가는 방법 : 루체른 반호프 역 하차 도보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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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쌍둥이칼을 구입하고,

스위스에서는 바로 이 빅토리아녹스맥가이버칼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우리는

그 중 한 상점에 들어가 맥가이버칼을 구입했다.

친절한 아저씨는 칼에 이니셜을 새길꺼냐고 물어보셨고

친정으로 보낼 흰색 맥가이버칼에 엄마 아빠의 이니셜을 새겼다.

(이 귀한 걸...... ㅠ_ㅠ 여행 도중에 잊어버려서 프랑스에서 스위스에 다시 오는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빈사의 사자상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지키다가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로

무척이나 지쳐보이는 사자의 모습과 그의 슬퍼하는 모습으로 인해

루체른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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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의 사자상 : Löwendenkmal]

프랑스 혁명 당시 1792년 8월 10일 사건 때 튈르리 궁전을 사수하다 전멸한

외국인 용병 라이슬로이퍼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길이 10m, 높이 6m의 대형 조각상

위치 : 스위스 루체른

가는 방법 : 루체른 반 호프역에서 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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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의 사자상 바로 위에는 빙하공원이 있다.

들어가면 빙하가 만들어 지는 과정들이 전시되어있고,

꽃보다 할배에서 재미있게 나왔던 거울 미로방이 있었지만,

루체른 시내를 둘러본 후 바로 인터라켄으로 넘어가야 하는 여정이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루체른이 축제로 한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기에

축제의 현장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가지로 향하면서 본 레스토랑의 유리창에 한글로 메뉴가 적혀있었다.

나한테는 TV에 나오지 않았다면 알지도 못했을 도시인데

한글 메뉴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였다니! 

조금은 놀라웠다.





시가지로 이동하면 할 수록 축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캐릭터 코스프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퍼레이드를 하거나 악기 연주를 하는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 작은 도시에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들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만 벗어나면 이렇게 한적하게 시내를 볼 수 있었다.

도시가 작고 아담해서 슬슬 걸어다녀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았다.





카펠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슈프로이어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카펠교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Rathaussteg다리가 보인다.







다리 위에서 만난 아저씨!

손을 직접 잡아주면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

(참 따뜻했는 데 말이지~)





작고 아담한 도시인지라 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건너기를 몇 차례...

백조랑 실컨 빵을 나누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순재할배가 동물들에게 그렇게 먹이를 주던데

그 재미를 이 때 딱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다시 루체른 남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축제의 현장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한국 식당이 있었다. 

외국에서 보는 우리나라 식당은 조금 의외이면서도 친근하다.

이곳도 물론 할배에 나왔드랬지... ^^





역근처 자전거 보관함에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전거가 주차 되어있었다.

(우리 나라 같았으면 조금만 좋아 보이면

안장이며 바퀴며 떼어갔을 텐데...)





한바퀴 돌아 다시 루체른 역앞이다.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벌써 1시가 다 되었다.

슬슬 인터라켄으로 넘어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 분위기를 조금 더 만끽하기로 했다.





미니언즈와도 사진을 찍었다.

보통은 노란티셔츠와 멜빵 청바지로 미니언즈를 많이 표현하는 데

이 미니언즈는 정성이 돋보였다.





축제의 현장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 걸어가고 있다가도

크고 작은 연주가 들려와서

계속되어 발걸음을 붙잡았다.







루체른의 상징인 카펠교 위에서 다시 한번 사진을 찍었다. 

밤에 만난 카펠교와 낮의 카펠교는 정말 너무도 달랐다.

뒤에 지나가는 미키 마우스가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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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교 : Kapellbrücke]

1332년부터 내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

1993년 화재로 원형이 손실된 후 복원되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

위치 : 스위스 루체른 로이스 강

가는 방법 : 루체른 중앙역에서 도보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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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강 위쪽과 아래쪽 공터에 푸드 트럭이 차려졌다.

어제 이 길을 지나가면서 뭘 이렇게 작업하시나? 하고 궁금했었는 데

그 궁금증이 모두 풀렸다. ^^







점심 때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푸드 트럭 중에서 먹음직스러운 것을 구입했다.

패티가 엄청 큼직하고 맛있었다.

사실 루체른에서 머물면서 원래 먹어보려던 퐁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기에는 느끼하고 비싸다는 등 전체적인 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먹어보지는 않았다.





바닥에 뿌려진 꽃가루로 신나 있는 꼬맹이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축제의 현장에서 지내면 참 좋을 것 같긴 하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인터라켄행 열차를 타기 위해 루체른 역으로 향했다.

마법같은 하루를 보내고 이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에 새겨 본다.





잘있어 루체른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