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스위스

[유럽여행 32박 33일, D+19] 흐린 융프라우요흐 그리고 고산병

toro Kim 2016. 6. 12. 01:08

2014.02.28 FRI 유럽여행 19일차 [인터라켄]


인터라켄 동역 - 그린델발트 - 클라이네 샤이덱 - 융프라우요흐 - ①

융프라우요흐 - 클라이네 샤이덱 - 라우터부룬넨 - 인터라켄 동역 - ②




창밖을 바라보자니 암울하고

융프라우요흐에 왔으니 신라면을 먹기로 했다. 

어제도 먹었지만 역시 맛있는 한국 라면!





정상에 있는 매점에 떡하니 자리잡은 신라면

스위스 프랑으로 7.8이다! 

(대략 만원??? ㄷㄷ 역시 살인적인 물가의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에 왔으니 스탬프도 찍고, 

그래도 뭔가 기념될 만한 것들을 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바깥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내부에 구경할 거리가 제법 많이 있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분명 0도 였는 데

고지대로 올라오니깐 -16도~-33도로 엄청 추워져 있는 바깥 날씨!

그래도 꼭대기까지 왔는 데 바깥에 안나가 볼 수가 없어서 나갔다가.

눈보라에 싸대기 몇대 맞고, 사진만 몇장 건지고 바로 돌아왔다. 





융프라우요흐 사진이 맞기나 한건지... ㅠ_ㅠ 

그래도 남는 건 사진뿐이니깐! 

점프 점프!







얼음궁전과 알록 달록 전시장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해본다.

(그래도 볼 것이 많...잖아!?)








얼음으로 새긴 곰 조각상이 있어서 

가방에 있던 콜라를 꺼내본다. 

어쩜 이리 잘 어울릴 수가! ㅋㅋ





유...융프라우요흐에 온 것을 끊임없이 인증하고 있다.





그러고는 반대편에 나있는 하이킹 시작 코스쪽 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한번 눈 싸대기를 맞고는 황급히 돌아왔다.

정말 눈을 뜰 수 조차 없는 지경이었다. ㅠ_ㅠ









융프라우요흐에 있는 우편함! 

편지를 쓰는 일보다 전화나 카톡을 하는 게 더 익숙해진 요즘;;;

아마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우편함이 아닐까 싶다.





돌아가야 할 시간,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출발~ 





다시 찾은 클라이네 샤이덱에서는 잽싸게 움직여서 

라우터부룬넨으로 향하는 열차를 바로 잡아탔다.


올라올 땐 그린델발트로 올라왔지만, 

내려갈 때는 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서...

라우터부룬넨을 거쳐서 내려가기로!! 


창 밖으로 스키어와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해발 2000미터에서 내려가는 짜릿함이란...

좋을 것 같으면서도 다리가 후덜덜 거릴 것 같다. 







wengen역을 지나는 길... 

스키어들과 보더들만 조금 내리고는 

다시 열차는 라우터부룬넨으로 향했다.







맑았던 그린델발트와는 달리

라우터부룬넨으로 가는 길은 흐릿흐릿...

그리고 왠지 더 협곡 같은 느낌이 든다. 






열차를 타고 제법 내려오니 보이는 마을... 

라우터부룬넨이다!

여기서 인터라켄행 BOB 열차를 기다리며

마을을 조금 둘러볼 예정!





표...표정이 좋지 않은 나!

융프라우요흐에서 먹은 음식들이 영향이 있는 건지...?


그렇지만 언제 또 오겠냐며 겨우 돌아다녔다.








라우터부룬넨에서 뮤렌까지 가는 산악 열차를 타는 곳! 

스위스는 열차가 정말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사방이 산들로 둘러쌓인 스위스에서 

열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느낌이 든다.





마지막 힘을 내서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 본다.

제발 열차가 빨리와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런던 신혼부부와 힘겹게 인사를 하고

바로 화장실에 달려간 나 ㅠ_ㅠ

융푸라우요흐에서 먹은 신라면을 모두 게워내고,  두통에 머리는 지끈지끈...


 고산병에 시달려 

숙소에 가자마자 뻗어서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시간까지

시체처럼 자고 나서야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명심해 본다.

해발 3000미터 이상에서는 

절대! 지상처럼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면 안된다는 것을!


아무리 옆사람이 빨리 걸어도

느릿느릿 걸어야 한다는 것을!




p.s. 3000미터가 넘는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산소가 지상에 비해 약간 부족하기 때문에,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 등의 고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1층에 응급구호소로 찾아가자!

고산병은 산을 내려와 몇시간 휴식을 취하면 다시 괜찮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