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행/다낭 - 호이안

[다낭-호이안 4박 5일, D+2] 호이안의 낮

toro Kim 2019. 8. 10. 09:55

2018.06.22 FRI 다낭-호이안 여행 2일차


신세리티 호텔 조식 - 호텔 수영장 이용 - 호텔 근처 PVcomBank 환전 - ①

호이안 구시가지(올드타운) - 



호이안 시내로 가볼 시간!

여행준비를 일주일 밖에 못해서 다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호이안에 가보라고 하는 통에

도대체 호이안이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했다.


호이안 시내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신세리티 호텔

호이안 시내까지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편하게 시내까지 올 수 있었다.


호이안 시내에 셔틀버스 픽업/드랍장소는

맛있다는 반미프엉(Banh Mi Phuong) 길 건너편으로

호텔에서는 5~6분 정도 걸린 듯 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벌써부터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스팔트에

두어 블럭을 걸어오는 데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점심은 남편이 고른 베트남 쌀국수집 포슈아(Pho Xua)로 정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두블럭만 가면 되는 거리에 있었는 데

이것 조금 걸어왔다고 힘들다. 


안으로 들어가니 청녹색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확 사로잡고

한국인들에게 맛있다고 소문이 났는 지

10평 남짓한 가게 안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일단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사이공 맥주를 시키고, 

가격이 싸서 그런지 흥분해서는 이것저것 시켰더니

테이블에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이렇게 시켰는 데도 190000동

우리나라돈 만원이 채 안된다!! +ㅁ+ 








벌컥 벌컥 맥주부터 들이키고, 

스프링 롤이며 모닝글로리며 열심히 먹어 주었다.

쌀국수는 한국인이라면 진짜 다 좋아할 맛!

사이드로 시킨 스프링롤과 모닝글로리도 너무 맛있었다.




신나게 먹었으니 이제는 슬슬 호이안을 돌아 볼까나?

아직까지는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고 있어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용감하게 몇 블럭 걸어가 보았다.






그러다 라탄백이 한가득 있던 상점에서 살까 말까 고민을 한참 하다가 밖으로 나왔더니

나름 더위를 잘 견디는 나도 못 참고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야 말았다. 


"어디든 들어가자~ 더워서 못 있겠어" 하고 들어간게

라탄백을 팔던 상점 바로 앞에 있는 까페였다.





메뉴판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 걸로 시켰는 데

아뿔싸!

로스터리 사이퐁이 이런 거였어?

아주 더운 날씨에 온몸을 뜨겁~~~게 달궈줄 것만 같은 커피가 등장

과학실에서 사용할 것 같은 도구들과 고체연료라니

무려 아메리카노를 4잔이나 마실 수 있는 양이었다.

남편은 무난한 콜드브루 사이공! ㅋ


'뭐 커피맛은 따뜻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겠어?'


시원한 실내에서 천천히 마시면서

해가 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짜증내서 미안해~ 남편




호이안 시내 상점의 인테리어는 형형 색색의 페인트가 눈길을 끈다.

너무 강하지 않아 예쁜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벽과

은은한 에매랄드 빛 그린이 다소 올드하다고 할 수 있는 나무와 너무 잘 어울렸다.







해가 떨어지기 전의 호이안도 눈에 담고 싶어

어느 정도 커피를 마시고 나서 밖으로 나왔다. 


건물들이 높지 않아 그늘이 많지 않은 호이안 구시가지!

햇볕이 많은 쪽은 아직도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그늘에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 지

아까보다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호이안 시내, 골목 골목을 누비다가 

인력거에 일렬로 앉아 있는 단체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씨클로"라고 불리우는 호이안의 인력거는 사람이 발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세발 자전거를 거꾸로 한 모양의 자전거를 운전해주는 방식이었다. 


일렬로 움직이는 인력거를 보니 나름 장관이었다. 


씨클로는 흥정이 필수 인지,

보통 1인당 3~40만동을 부르고

흥정을 통해 20만동 이하의 가격이면 적당하다고 한다.






투본강으로 나오니 탁트인 풍경이 우리를 반겨주고, 

노을로 변하기 전, 기울어져 가는 해가 더 쨍하게 느껴졌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노란 벽앞에 남편을 세워두고

포즈를 취해 달랬더니 어색한지 딴청을 피운다.

다시 페인트를 칠했을 법도 한데, 

다듬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벽이 더 멋있어 보여서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지만 역시 너무 어렵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찍고 싶은 데 찍을 준비를 하고 남편을 부르면

눈치가 너무 빠르단 말이지 -_ ㅠ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야자나무와 높지 않은 건물들이

이 곳을 더 정감가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었다. 

나는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 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잔머리의 가르마가 엉망인 상태였다.





호이안 구시가지를 지나다 보면 이런 구시가지 명소들을 만날 수 있는 데

호이안 곳곳에 있는 매표소에서 올드타운 입장권(12만동, 약 6천원)을 사면, 

올드타운 명소 18곳중 5곳의 입장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그저 호이안을 걸어다니는 게 더 좋아서

살 생각도 안하고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지그재그로 걸어다니고 있어서 구매하지는 않았는 데 

올드타운 자체를 보는 것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블로거도 있는 걸 보니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많아서 검사할 엄두를 내지 않았는 지도 모르겠다.


동양인 위주로 불시 검문을 한다니,

기왕이면 사서 맘편하게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






호이안에 가면 한번씩은 가본다는 내원교(일본교)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아까는 분명 거리에 사람을 셀 수 있을 정도 였는 데

지금은 제주도 여느 관광지보다 많은 인파에 깜짝 놀랬다.

(우리만 호이안을 몰랐던 거였어...)


암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길로 쏟아져 나온 듯한 모습에

호이안이 새삼 다르게 보이고...

더 열심히 구경해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





야시장이 열리는 안쪽 섬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까 안 가본 곳을 마저 보기 위해 방향을 틀어

강변을 따라 호이안 중앙시장으로 가 보았다.


거리에서 만난 강아지는 더운 듯 혀를 내놓고 쉬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동물을 만나면 무척 반가워서 계속 쳐다 보게 된다. 

호이안에서 아직까지 길고양이는 보지 못했고, 개들만 몇 마리째 만나고 있는 중인데

주인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하나같이 목줄은 없더라...






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좌판이 몇개 깔려 있고,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음식을 팔고 있었다.

재료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관광객이 선뜻 도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현지 시장이라 그런지

여기까지 구경오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은지

구시가지와 달리 한산한 모습의 시장에서는

과일, 야채, 해산물등을 팔고 있었다.






라탄백도 여기서 사면 쌀 것 같아서 몇 번을 집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다가

아직까지 맘에 드는 녀석이 없어서 살포시 내려놓고 나왔다.




길을 지나다가 만난 아이스크림 가게,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막대 모양을한 틀에 연유를 섞은 재료를 넣어 얼린 것을

쏙 빼면 요런 모양이 되었다.


단돈 10,000동!
( 약 500원 )





호이안에서는 베트남 모자 논을 쓰고 양 옆에 바구니를 메고 다니는 행상들을 볼 수 있었는 데, 

음식이나 과일류를 팔고 있었다. 

어떤 행상은 자꾸 사라고 하거나, 이거 한번 매 보라고 하면서 사진 찍기를 권하는 통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당한 불쾌한 기억이 떠올라서 얼른 빠져 나왔다. 

여행객에게 과한 친절은 꼭 대가가 따르는 것 같더라구 -_ ㅠ;

( 뉴욕에서는 코스프레 한 사람과 얼덜결에 사진을 찍었는 데 팁을 달라고하고 팁을 줬더니, 

옆에 사람들 것도 달라고 졸라서 실갱이를 했었더랬다. )





투본강에 노을이 비치자 뱃사공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뱃머리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배를 타고 가면서 투본강 위에 소원등을 띄우는 건데 뱃사공과의 흥정이 필수다. 

보통 배 한 대당 15만동~20만동 정도면 적당한 가격이고, (15분~30분, 소원등 포함)

흥정을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도 소원등을 띄울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가 볼까 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투본강 노을과
호이안의 밤은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