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 뉴욕 여행기
원래 쌍둥이 빌딩이 있었던 자리는
이제는 메모리얼 파크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존재를 기억해 내는 것으로
그날의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좋았다.
메모리얼 파크가 있는 줄 모르고 왔는 데
너무도 특별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Open : 09:00 ~ 20:00
입장료 : 무료, 기념 박물관 $25~
Entrance 표지판을 따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품 샵이 나타나는 데
테러가 있었던 9월 11일을 기억하며
여러가지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 날에 있었던 일들을 시간마다 정리해 놓은 글들도 눈에 띄었다.
테러를 기억하고자 하는 뉴욕 시민의 색다른 노력이
신기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갑작스런 뉴욕 여행이라 돈이 별로 없었지만
약간의 기부금을 넣고 온 우리는
방문객 패스를 끊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쌀쌀한 날씨와 함께 무거운 발걸음...
테러가 있었던 장소를 어떻게 관리하고 기억하고 있을 지
궁금해졌다.
쌍둥이 건물이 있었던 자리 북쪽과 남쪽에는
그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름들
그리고 이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눈물과도 같은 분수가
하염없이 바닥으로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한 순간에 잃어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서 였을까?
수 많은 물줄기들이 흘러내려가는 분수를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이름에 꽂혀 있는 성조기와 꽃 한송이...
그들이 멈춰야만했던 시간을 살고 있는 내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꼭 이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으면...
그래서 다시는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깊어지는 뉴욕의 밤
빌딩의 불빛보다 더 빛나던 메모리얼 풀들의 모습에
차분해진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 본다.
아픔을 겪고 그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뉴욕 시민들과 미국인
우리 모두가 그날을 기억하며 살아가길 바라며...
p.s. 뉴욕 여행을 다녀온지 몇일 지나지 않아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좌초 되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었다.
짜장면을 먹다가 TV에서 흘러나오는 세월호 속보에
전원 구조되었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었는 데 번복이 되고
제발 한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를 간절히 바랐었다.
모두에게 가슴아픈 일이지만 이런 일들이 제발 잊혀지지 않기를
그래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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