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영국

[리버풀 7박 8일, D-Day] 런던에서의 짧은 여행 (해리포터샵 방문)

toro Kim 2019. 11. 7. 15:29

2019년 11월 1일 FRI, 리버풀 7박 8일 여행 1일차


인천공항 제1청사 - 우리은행(위비뱅크) 환전 찾기 - 런던행 OZ521편 탑승 - 히드로 공항 도착 - ①

히드로 공항에서 언더그라운드 가기 - 오이스터 카드 사기 - 해머스미스역 환승 - 빅토리아 스테이션 도착 - ②

빅토리아 스테이션 보다폰에서 심카드 구입 - 캐리어 맡기기 (LuggageHero 앱이용) - ③

해리포터샵, 9와 3/4승강장 - 피카딜리 서커스 Byron -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 



히드로공항을 빠져나온지 4시간쯤 지나 벌써 9시가 다 되었다.

사실 이 시간엔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지만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까지 여는 곳들이 있었다.

짐맡기고 나온 시간이 1시간이나 그것보다 조금 빨랐다면 

아마 나는 초상화 미술관에 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금요일 Close : PM 09:00)

그렇지만 시간이 늦어서, 과감히? 스킵하고 지난 여행때 못가봐서 너무 아쉬웠던

킹스크로스역으로 달려갔다.


* 해리포터샵

런던 킹스크로스역 위치

Sun  09:00 - 21:00

나머지 요일은 08:00 - 22:00



킹스크로스역에는 바로 해리포터 1편에 나왔던, 9와 3/4 승강장이 있다.

헤맬 시간 조차 없어서 지하철역에 있는 직원분께 물어보니, 한방에 찾아갈 수 있었다.

하늘색이라고 해야 하나 파란색이라고 해야하나? 빅토리아역에서 킹스크로스역까지 간뒤

표 태그하는 곳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오른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엘레베이터가 나오는 데

올라가자마자 해리포터샵과 9와 3/4 승강장이 나온다.



샵 입장줄인가 싶어서 헐레벌떡 올라가니, 다행히도 9와 3/4 승강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이었다. 

샵은 바로 입장 가능한 상황! 

일요일만 저녁 9시까지하고, 월~토요일은 저녁 10시까지 영업한다.

승강장은 이따가 보기로 하고, 먼저 샵 부터 들어가보기로 했다.



오옷! 벌써부터 눈이 휘둥그레해 진다.

일단, 가져온 오즈모로 한 바퀴 돌며 영상을 남기고, 

그 다음엔 카메라로 찍었다.

직원들도 해리포터 복장을 입고 있었는 데, 

해리포터 좋아하는 사람이 이곳에서 일하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해리포터샵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도비가 반겨준다.

'도비는 이제 자유예요.'의 그 도비말이다.

주인에게 귀속되어 충성을 다하던 도비에게 자유를 주니 어쩔줄 몰라하는 그 모습이 어찌나 인상 깊었던지...

저 에코백 딱 하나 남은 데다가 가격이 10파운드대 여서

샵을 돌아다니는 내내 고민했지만, 

아까 캐리어 다시 싸는 데 그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억제해야 할 것 같다.



도비 인형은 흠.. 크니까 좀 징그럽네...

도비 미안~



회색이라 무난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도비 티셔츠도 판다.



호그와트 4가지 기숙사 타입별로 옷, 머플러, 장갑, 모자, 뱃지, 가방, 머그컵 등등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을 살 수 있다.



노란색의 후플루르!

워낙에 책이나 영화에서도 그린핀도르와 슬리데린의 대립구조로 펼쳐지는 통에

나머지 두 기숙사 이름은 찾아보기 전까지 까먹고 있었다. -_ ㅠ;



빨간색의 그린핀도르!

그린핀도르는 뭐 워낙 유명하니까,

호그와트에서 제일 좋은 기숙사가 아닐까 싶다. (해리포터도 그린핀도르!)

뭔가 성격이 둥글둥글 모나지 않고, 정의로우며 용감한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그런 기숙사로 기억된다.




파란색의 레번트로는 사진을 이것밖에 안 찍어왔네 ^^;

녹색의 슬리데린은 아예 사진이 없다 ㅋㅋ

이것이 내 마음의 차이 인가? 

왠지 슬리데린은 정이 안간단 말이지...



이것 저것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제일 무난한 굿즈는 머플러가 아닐까?



가방과 머리 띠, 머리핀 등은 나이가 조금 어려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기준에서는...)



그리고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을 후드티와

겨울로 접어들면서 입을만 한 스웨터 종류도 팔고 있다.




해리 포터하면 포터군의 하얀색 부엉이를 빼놓을 수 없지! 

그래서 인지 한켠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리포터에게 친구들의 편지를 날라다 주며,

사건을 전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들을 해 주었는 데...





해리포터 샵이니깐 굿즈 외에도 소설책도 같이 판다.

물론 얘네들은 서점에서도 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온갖 맛 나는 젤리

색깔마다 젤리 맛이 다르겠지? 



샵에 있던 누군가의 손에 들려있던 녀석, 

개구리 모양 초콜릿도 판다.

거의 9파운드에 육박하다니! 

맛은 못봤지만, 15000원은 너무 과하지 않나?



해리포터에 나오는 유일한? 스포츠! 퀴디치에서 사용되는 골든 스니치다.

퀴디치에서 다른 걸로 아무리 점수를 많이 내도

골든 스니치를 잡는 팀이 이긴다. 

해리포터는 바로 골든 스니치를 잡는 수색꾼 포지션!!

맥고나걸 교수에게 선물받은 님부스 2000을 타고 골든 스니치를 잡으러 다녔었다. 

샵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려다 보니, 자꾸 소설/영화 내용을 떠올리게 되네 ㅎㅎ



해리의 대부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포터의 모습! 

요 티셔츠도 조금은 강렬해 보인다.

티셔츠 말고, 포스터로 사서 벽에다가 걸어 놓으면 예쁠 것 같다.




한 쪽편에 위치한 해리포터 머그컵은 하나도 안 닮았다. 

해리 포터만 조금? 특징을 살렸을 뿐... 

지금 보니 옆에 있는 빨간색 머리는 론이었네! 



안 쪽 깊은 곳엔 지팡이를 팔고 있었다.

지팡이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지 몰랐네...






지팡이를 전시해놓은 곳 제일 윗부분에는 파는 것은 아니지만 호그와트 성 모형이 장식되어 있었다.



뭔가 사기에는 캐리어가 무거워서 부피가 나가거나, 무거운 것은 살 수 없고,

결국 나는 9와 3/4과 그린핀도르 뱃지를 사왔다.

가볍고 싸다. 한개에 3.95파운드



아까 나중에 보기로 한 9 3/4 승강장은

샵에서 먼저 구매한 후에 줄을 서서 촬영할 수 있었다.

머플러를 두르고 찍는 것이 제 맛이라서

아마도 그냥 줄 서서 자기 사진만 찍어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샵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가능하려나???

 

머플러를 두르고 코치받은 포즈를 취하면, 

직원이 머플러 끝자락을 쥐고 있다가, 사진찍는 타이밍에 휘날려트린다. 

그러면 사진 찍기 끝!

점프 샷도 유도하던데 내 카메라에는 흔들린 사진만 찍혔다.ㅋㅋ





해리포터샵만 보고 나왔는 데 꽤 알차게 시간을 쓴 느낌이다.

샵에 정신이 팔려 아까는 눈에 안들어왔던 킹스크로스역을 살펴 보았다.

전광판에는 어디론가 향하는 기차들의 시간표가 빼곡히 적혀있고, 

저녁 10시쯤 되다 보니, 역내는 한산했다. 




킹스크로스역 바깥으로 나가면, 세인트 판크라스 호텔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안쪽에는 유로스타를 탈 수 있는 세인트판크라스역이 위치해 있다.

지난번 여행 때는 시간이 없어 바로 세인트판크라스역으로 달려 갔었다.

유로스타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니 만큼,

공항에서처럼 보안 검색이 똑같이 이뤄지니 넉넉하게 갔어야 했는 데 그러지 못했고,

오이스터 카드 환불에 유로 환전에 할일이 많기도 했었다.



킹스크로스역 바깥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어디로 향할지 고민했다.

버스를 타고 온게 전부였던 동네라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피카딜리 서커스에 가보기로 했다.



* 킹스크로스역에서 만약, 해리포터샵을 못찾겠다 싶으면,

아예 바깥으로 빠져나와서 이 큰 건물을 찾은 뒤 안으로 쭈욱 걸어들어가면 된다.


킹스크로스에서 런던의 지하철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몇정거장 지나지 않아

피카딜리 서커스에 도착했다.



바깥으로 나오니 또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한바퀴 휘~ 둘러보았다.

'맞아 여기가 런던이었지!'


빨간색 2층버스와 언더그라운드, 그리고 블랙캡

런던하면 떠올라지는 것들이 참 많은 도시다!



딱히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내셔널 갤러리가 있는 트라팔가 광장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책에서 보았던 Byron이 떡하니 있지 않은가!



그 옆에는 아마도 스테이크가 저렴하다는  Steak & Co?

'오오 뭐지?'

여행책자에서 레스토랑들은 글만 슬쩍 읽고는

와서 땡기는 거 먹자라는 생각에 구글지도에 따로 표시는 안 해놨었는 데

의도하지 않았는 데 발견한 두 낫익은 이름에

저녁을 먹고 가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아직 뭐 10시니깐 충분??? 하겠지???'

 


Byron은 사실 체인점이었나보다. 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난 몰랐지만...


피카딜리서커스에서 트라팔가 광장 방면, 

Empire 극장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무척 바빠 보이는 모습이다.

일단 음식이 빨리 나올 수 있을 지, 아직 햄버거를 받지 못한 테이블이 얼마나 되는 지 살펴 보았다.

'흠... 이정도면 괜찮겠어'


잠시 웨이터가 대기하라고 한뒤, 

자리를 셋팅하고 나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료를 안시키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음료 먼저 시키고, 음식을 시키기 때문에

맥주를 하나 시켰다.


바이런 맥주라길래 생맥인줄 알았는 데 캔이 나오네 -_ -;;;

'이런!'




아쉽긴 하지만 목이 마르니깐 벌컥 벌컥 마셨다.



혼자간 거라 좀 쓸쓸하긴 해도, 

주방에서 뭐 하는 지 구경하면서 기다리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첫날 이정도 스케쥴에 밥도 먹을 수 있다니,  됐지 뭐!




주문한 클래식 버거가 나왔다.

패티 냄새가 너무 좋다.

한 입 베어무니, 하나도 안짜고 고기 본연의 맛, 육즙이 확 느껴진다.

햄버거가 위아래로 빵까지 있으니 한입에 안들어가서 

윗빵은 냅두고, 속 재료와 아래빵 위주로 잘라 먹었다. 


아 맞다! 그리고 주문할 때 보니까, 알러지 있는 지 물어봐서 좋았다.

나는 비위 약한 몇몇 음식을 빼면, 모든 음식을 잘 먹으니까 ㅋㅋ


감자튀김은 다른 메뉴랑 선택이었는 데...

못알아 들어서 그냥 감자튀김으로!





햄버거와 맥주만 다 먹고 계산을 요청했다.

버스안에서 배고플 수도 있으니까, 감자튀김은 싸달라고 했더니 종이 박스에 담아 주었다.


패티가 맛있었으니까,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인 것 같다.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이 많은 지

웨이터가 동전을 잔뜩 주고 갔는 데...

정작 20파운드는 안챙겨가서 다른 직원에게 쥐어주면서 손짓 발짓으로

저 사람이 안챙겨 갔다는 액션을 취했더니

다행이 일단락 되었다.


동전 주느라 돈을 안챙겨간 걸 보면,

진짜 정신이 없었긴 했나보다.

사실 웨이터가 엄청 바빠보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 받을 때는 상냥하게 해주셨거든

(주문받은 사람과, 계산해준 사람은 다른 사람이긴 했다만...)



다시 지하철을 타고, 빅토리아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시간을 보니 살짝 초조해진다.

여유 있게 가야 마음도 편한 데

빅토리아역에서 내리자마자,

버스안에서 먹을 물하나를 사고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까 짐 맡기러 갈 때는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을 거쳐서 갔었는 데,

마음이 급하니 조금 한적해 보이는 윗길로 갔다가,

단숨에 캐리어를 맡겨둔 호텔에 도착했다.


 LuggageHero 앱을 켜고, Stop을 누르면 끝!

사실 뛴 것은 3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 것도 있었는 데 

다행히 5분전에 Stop을 눌렀다.


얼마냐고 물었떠니,

돈은, 처음 앱 설치시 입력한 카드로 계산된다며

그냥 끝났다고 가라네 ㅎㅎ


그리고 다시 캐리어를 가지고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으로!

짐 맡긴 곳에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은 얼마 안 멀지만

1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빠른 걸음으로 갔다.


게이트를 이리저리 해매고 (왼쪽건물, 오른쪽건물 두개로 나뉘어져 있음), 

두어사람에게 물어 내가 탈 버스 421번 버스 승강장인 17번 플랫폼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내가 예매한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블랙풀인가 보다.

사람들이 아직 안타고 기다리고 있길래 

앞사람한테 "너 리버풀가니?" 물었다가...

그랬다고 한것 같은 데...

나중에 파리가는 버스를 타더라? -_ -;


앞사람만 쫄래 쫄래 쫒아 갔다가 

뭔가 느낌이 싸해서 뒤돌아와서 다시 블랙풀가는 버스를 탄게 25분이던가?

버스 출발 5분전이었다. ㄷㄷㄷ


다른 사람한테 어디가냐고 물으니깐 파리간다고?

'뭐?? 뭐 파리???'

앞사람들을 툭툭 쳐서 "이 버스 파리간데...?" 했더니

"엉 나 파리가!!!"


'뭐???'


아까 추워서 패딩까지 입고 달려오느라 땀이 한바가지...

그리고 버스 놓칠뻔한 것에 식은땀 한바가지...

정말 식겁할뻔했다. 



블랙풀 가는 421 버스 뒤에 파리행 버스가 있었다. -_ -;


형광 자켓을 입은 검표원에게

미리 예매하고 프린트 해온 National Express 티켓을 제시하면

QR 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탑승수속은 끝이 난다. 


미리 예매했더니 런던에서 리버풀 가는 게 8파운드 대로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 (예매 수수료 1파운드 포함)

임박해서 샀으면 30파운드정도 했었지 아마?



드문드문 앉아있길래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는 데,

경유하면서 사람이 많이 타서

자다가 말고 창가자리로 이동해서 다시 잠을 청했는 데.

눈떠 보니, 누군가 옆자리에 앉아 있더라?


리버풀에 가는 도중에 다른 도시들을 제법 많이 경유 하고,

큰 도시에서는 10분 이상 정차하고 가기도 했다.

버스 기사님이 계속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블랙풀까지면 7시간의 여정이니까, 

중간중간에 쉬기도 해야 할 것 같다.


휴게소 같은 데는 따로 들르지 않고, 

오로지 버스 스테이션만 들르는 데

그도 그럴 것이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버스 뒷편에 있는 데, 

흠... 그 옆에도 좌석이 3개나 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도 꽉 차 있더라구...


나는 저녁으로 맥주를 먹어서 그런가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 데,

옆사람에게 차마 말을 못 걸고 있다가

옆사람 내릴 때 한번 갔다왔는 데

그 역이 오래 머무는 곳은 아니어서 버스가 출발하는 통에

덜컹 덜컹 ㅋㅋ


큰 도시라 오래정차하는 버킹엄이라던지... 그런데서 화장실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변기에 물이 잔뜩 튀어져 있어서 휴지로 한번 쓰윽~~

그것만 빼고는 대체로 깨끗했다.



불꺼진 차안

목이 불편해서 중간에 목배게를 꺼냈다.

비행기에서는 가방안에 넣어진 채로 선반에 넣어놔서 (가방이 벽돌같이 무거웠다)

안 꺼냈었는 데 여기서라도 쓰네 ㅎㅎ



얼른 숙소가서 두다리 뻗고 자고 싶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