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영국

[리버풀 7박 8일, D+2] 리버풀 입성, 체크인까지 6시간 방황하기

toro Kim 2019. 11. 9. 20:19

드디어 비틀즈의 도시이자 제일 좋아하는 축구팀이 있는 리버풀에 왔다.

어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23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새벽 6시가 되니 칼 같이 리버풀 원 정류장에 도착했다.

 설레임도 잠시, 새벽공기가 런던의 밤공기에 비하면 많이 쌀쌀했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블로그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라임스트리트역에 짐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라임스트리트역으로 향했다.



짐을 맡기기 전에 모자가 필요했다.

지금 머리 안 감은지 36시간쯤 지난 것 같다.

그랬더니 서서히 사람의 몰골이 아닌 상태가 되어가고

머리가 비 맞은 것 마냥 딱 달라붙어서 차마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캐리어에서 모자를 꺼내 눌러쓰고는

짐 보관소 오픈시간인 7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처음에 저 화살표 표시가 뭔가 싶어서 화살표 방면으로 따라갔다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머지레일 타는 곳 까지 다녀왔는 데 

역사 내에 아까 처음에 들어왔던 문 바로 옆에 짐 보관하는 곳이 있었다.



역사내에 머지레일 타는 곳 간판 바로 옆에 LEFT LUGGAGE가 있다.




7시부터 문을 열고, 3시간까지 6파운드, 24시간까지는 9파운드, 하루가 넘어가면 추가로 4파운드씩 더 붙는다.




짐을 보관하기 전에 전자기기가 가방 안에 존재하는 지 확인을 했고,

전자기기를 뺀 나머지 가방은 X-ray 짐검사를 한 후에

다시 전자기기를 안에 넣고 짐을 맡길 수 있었다.

짐을 맡기고 나오니 7시 15분이 되었다.


오다가 센트럴역에서도 짐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는 지 찾아보았는 데 없었고,

라임스트리트역에 와 보니 센트럴역보다 훨씬 큰 규모의 역이었다.

(센트럴이니깐 당연히 센트럴이 더 클줄 알았던 거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신호등에 달려있는 Push Button을 보자마자 눌러 본다.

이내 파란 불이 되어 건널 수 있는 상태가 되었는 데, 

신호등을 보면 파란불 표시가 걸어다니는 사람 쪽으로 틀어져 있다.

이래가지고 차들이 볼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그치만 아무리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녀석이 있었는 데

이럴 때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더니 휙 건너 버리더라고...




라임 스트리트 건너편에는 세인트 조지 홀이라고

예전에 법원 건물로 쓰이던 건물이 있었는 데,

9시 반 오픈이라길래 마음속에 저장해 두고, 쓰윽 지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라디오 시티 타워

이 때까지만 해도 저게 그렇게 아무데서나 다 볼 수 있는 녀석인지 몰랐다.

길을 걷다가 보면 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기분 좋게 당황스러웠던 건물이다. 

적어도 리버풀에서 저 건물만 찾으면 길 잃어버릴 걱정은 없을 것이다.



세인트 조지홀 옆에는 웰링턴 메모리얼 동상이 있다. 

라임스트리트역사 주면에는 뭔가 의미있는 건물들로 가득한 느낌이다.




지도로 찾아보니 월드 뮤지엄, 센트럴 박물관, 워커 아트 갤러리가 한자리에 붙어 있었다.

6박이나 하니까, 언젠가는 와볼 수 있겠지??








건너편에는 엠파이어 극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분명 어제 바이런에서 햄버거 먹을 때도 본 것 같은데

우리나라 CGV나 롯데시네마 처럼 체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상적인 벽화가 건물 외관에 있었는 데,

해가 뜨고 있는 시간이라 그런지 너무 예쁘게 카메라에 담겼다.

길을 걷다가 뒤돌아 보니 반대편에도 멋진 벽화가 있었다.




정녕 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시는 겁니까??? 

저 복장으로 자전거 타기에는 내게는 너무 추운 날씨 -_ ㅠ

새벽의 찬공기가 아직 데워지지 않은 상태라

입김이 나오는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다니! 대단했다.



리버풀에는 항구도시 답게, 갈매기가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 비둘기 만큼 많고, 비둘기도 또한 볼 수 있었다.



조나단씨 길에서 무단횡단하고 그러시면 안됩니다.




지난 여행에서 길을 건너려다가 식겁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했는 데, 

영국이라고해서 무조건 Look Right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땅에 적힌데로 Look Right면 오른쪽을 쳐다보고, Look Left면 왼쪽을 쳐다봐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알 수 없는 도로 체계라

잠시 돌아다녀 보니, F1 서킷인 실버스톤을 렌트해서 갈 생각이 있었었는 데 못가게 된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복잡해 보였다.

비보호 표시가 없는 데 우회전을 한다던가, 그런게 어렵게 느껴졌다.


'여기서 우회전을 시도할 수 있단 말이야???' 요런 느낌?




라임스트리트를 크게 한바퀴 돌아 넓다란 길 한가운데로 진입했다.

날씨도 춥고, 커피나 한잔 하려고 맥도날드로 들어가니까, 

매장에 주문받는 사람도 없고, 카드 계산만 되길래 나와서

바로 옆에 네로에서 돈 정산도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3유로에 카페라떼 큰거를 마시고, 화장실도 갔다 올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어서 간 곳은 캐번 클럽 아까 왔던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존레논의 동상이 있는 이곳은 캐번 펍이다. 

건너편에 까만 간판에 캐번 클럽이 있었는 데, 

예전에 방공호로 사용되었던 건물이고 두 클럽은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이번주 캐번 클럽은 유료 공연들이 있어서

못들어가 볼 것 같다. 다음달을 기약하기로!




존 레논 동상 주변으로는 명예의 벽?이 있었다.




아델이 눈에 띄어서 찍어보았다.



펍을 열심히 찍고 정신차리고 보니,

캐번클럽은 뒤에 있었던 상황!



캐번클럽 구경오신 분이 사진 부탁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뻔했다. 




캐번클럽이 있는 매튜스리트 전체가 비틀즈 관련된 것들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창문들도 특색있고 너무 예뻤다.




비틀즈 박물관이라고 되어있길래 사람들이 찾는 곳이 여긴 줄 알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비틀즈 스토리는 알버트독에 있었다.



아래 두 가게는 미식축구?가 라이브로 틀어져 있었는 데

정말 사람이 많았다. 

거리가 한산했는 데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가득!

미식축구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 

이따가 아스톤빌라와 리버풀의 경기가 있는 데

그것도 하려나? 싶어서 이따가 와봐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간 곳은 라디오 시티 타워 건물에 있는 JD매장이었다.

스포츠 매장이길래 들어가 보았는 데 '뭐지 가격이 왜이리쌈???'




흰색 아디다스 운동화가 25파운드라니!

(한화 3만 7천 5백원??)

왠지 한국에 돌아갈 때는 뉴발란스를 안 신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당장은 비행기 탈 때 수화물 무게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가격만 기억해 놓기로 했다.  



JD 매장에서 처음으로 리버풀FC의 운동복을 만날 수 있었다.



40파운드! 좋았어 Keep!



 JD 매장을 나와 옆에 있는 매장으로 들어갔는 데, 

아니 누가 영국 물가 비싸댔어!!!

1 파운드짜리 아기 옷이라니! 

 흘러간 가요 CD /  DVD 도 1 파운드 라니 

새삼 마트 물가에 놀라면서도, 이럴 줄 알았으면 샴푸며 린스며 너무 바리바리 싸온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음부터는 장거리 여행은 와서 사는 것으로!!! -_ ㅠ;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Poundcafe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착한 가격에 들어가서 줄을 섰다. 






 뭔가 그럴싸한 메뉴 구성에 BIG Breakfast를 시켰다. 

아까 커피는 한잔 했으니깐 이번에는 티를 부탁한다. 



3파운드 짜리 아침식사가 나왔다. 

콩은 뭐 일반적인 콩맛이고, 소시지는 살짝 저렴이 맛, 베이컨은 좀 짭짜름해서 계란과 같이 먹어야 했고,

해쉬브라운도 짭짤하긴 한데 괜찮았다. 

우유를 조금 줬는 데 이건 티에 타 먹으라는 것인가?

티에는 만들어진 메뉴를 먹지 않는 이상 우유를 첨가해 보지 않아서

그냥 빵을 찍어 먹기로 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상점을 돌아다니다가 캘린더 클럽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강아지며 동물 사진들이 있길래 이게 뭔가 싶어서 들어갔는 데 달력이었다니!

이제 곧 새해가 되기도 하니 사람들이 달력을 사러 나온 모양이었다.




잘가는 언니 샵에 있는 대박이와 같은 종인 비글 달력이 있길래 사진으로 담았다.

흠 나중에 오면 살 수 있으려나? 언니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난 뭐니뭐니해도 고양이지!

많이 봤던 고양이 사진이긴 하다. 자면서 만쉐하는 고양이! ㅋ_ㅋ

얘 너무 귀엽지 않음?



그리고 자주 보던 시트콤의 달력과 

축구 팀 달력을 발견해서 또 신이 났다.




베컴 베컴!!! 얼마전에 한국에 왔다는 데

EPL축구 선수중에 제일 처음에 좋아했던 선수가 베컴이긴 하다.

물론 책을 통해 알게 되어 베컴의 플레이나 좀 깬다는 목소리는 모른채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리버풀의 반다이크를 좋아한다.

리버풀 자체가 워낙 팀 플레이가 깔끔하고, 매너가 좋은 데다가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반다이크니까 ^- ^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한 때는 수비가 정말 불안했던 리버풀의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물론 베스트 11명은 한명도 빠지면... 힘들긴 하다 지금의 리버풀은...

아무도 다치면 안돼팀임! ㅋㅋ 




날이 어느 정도 밝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정말 안가네...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 싶다. 




원래는 아스톤빌라와 리버풀 중계를 해주는 펍에가서 맥주를 한잔하고 들어가고 싶은 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6시간 방황기는 다음편에 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