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영국

[리버풀 7박 8일, D+3] 안필드와 구디슨파크의 거리는 스탠리 공원만큼

toro Kim 2020. 3. 8. 09:00

2019년 11월 3일의 오후 풍경,

일요일이라 그런지 동네는 조용했고,  

대형 마트에만 차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행객인 내가 이 한산한 거리에서 점심을 사 먹기란 쉽지 않은 상황!

여기는 시내도 아니었고

오늘의 목적지 또한 시내와는 거리가 있었다. 


급한대로 테스코에서 샌드위치 + 음료 + 약간의 과일 세트를 3파운드에 구매해서

구디슨 파크로 갈 채비를 마쳤다.



어제 구매한 리버풀 일주일권 카드로

청녹색의 Arriva 버스만 탈 수 있었고,

올드 스완에 있는 테스코에서 구글 지도로 행선지인 구디슨 파크까지의 경로를 검색해 보니, 

68번 버스를 타라고 나온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구디슨 파크

경기장만 본 것 뿐인데, 마음이 설렌다.


시차 계산을 잘못해서 어제인줄 알고, 

부랴부랴 런던에서 리버풀까지 왔건만 하루 뒤 경기였다.

긴 비행시간과 밤 버스로 인해 피곤하기도 했고,

오늘은 다른 곳은 들르지 않고 오로지 경기만 보고 가기로 마음 먹었다.



누군가를 추모하는 것일까?

흰 꽃을 달아놓은 것이 심상치 않다.


11월 초의 영국은 어딜가나 추모의 물결이다.

붉은 양귀비 꽃을 많이 볼 수 있는 데,

11월 11일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날을 기려서 현충일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지도로 보았을 때, 에버튼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서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 사이에는 공원이 하나 있었는 데, 

바로 이 스탠리 공원이다.

얼마나 가까운지 보고 싶기도 했고,

아까 테스코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을만한 장소?가 필요하기도 해서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커다란 나무와 떨어진 낙엽들로 운치를 자랑하는 이 곳은

구디슨 파크 방면으로 작은 호수가 자리잡고 있고, 

잔디가 깔려 있어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하늘이 맑은 건지 흐린 건지 모르겠는 와중에 새 때들가 날아갔다.



도로변으로는 놀이터가 있고, 

안필드 로드 방면으로는 다음달 리버풀 호스피탈리티 식사 장소인

The Isla Gladstone Conservatory가 있었다.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벤치를 찾아 해메는 데...

안필드가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ㅎㅎ

카메라를 조금씩 줌인해본다.




오오 안필드다!_ !

내가 진짜 리버풀에 오다니!



안필드를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는 데,

벤치가 죄다 구디슨 파크 방향으로 나 있어서 

그중에 하나 골라 잡아 앉았다. 



보이나요?? ㅋㅋ

앞은 구디슨 파크인데 뒤는 안필드라니

지도상으로 가까운 줄은 알았는 데, 

고개만 까딱하면 보이는 거리일 줄은 미처 몰랐다.


아쉬운데로 구디슨 파크를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꺼내 입에 물었다. 

11월 초이지만 해가 빨리 사라져서 그런지 

쌀쌀함이 느껴진다. 


영국에 오기 전에 옷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는 데, 

결국 선택한 것은 0도 정도에 입는 적당한 패딩으로 결정했는 데

그래도 약간 쌀쌀함이 느껴졌다. 




추워서 가져온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었다.

바람이 불고 하늘이 심상치 않은 것이

곧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다.



짐을 좀 줄여보고자, 

가져온 오렌지 쥬스도 몇 모금 마셨다.



핫팩은... 딱딱한 걸 가져와서 -_ -;;

가져오나 마나였다.



자리를 뜨기전, 구디슨 파크와 안필드를 다시한번 쳐다보고는

경기가 있는 구디슨 파크로 발걸음을 돌렸다.


뭐, 안필드는 내일 모레 다시 올꺼니깐!! ㅎㅎ




우리나라와 달리 리버풀 사람들 큰 개를 많이 키우나 보다,

우중충한 날씨에도 공원에 산책나온 개들이 있어서 봤는 데, 

죄다 대형견이더라고...

아마도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에는 소형견이 적합하고, 

타운하우스 형태의 집이 많은 영국에서는 층간 소음의 걱정이 덜하니

대형견이 괜찮??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월턴 레인 길에는 쫘악 에버튼 깃발이!!



스탠리 공원에서의 짧은 산책 & 식사를 마치고 

에버턴 vs 토트넘의 경기를 보기 위해 

구디슨 파크로 가기 전, 

에버턴 샵 방문을 하려고 한다. 

샵 방문기는 다음 블로그에... 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