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프랑스

[유럽여행 32박 33일, D+22] 니스의 일출, 비오는 F1의 도시 모나코

toro Kim 2016. 8. 13. 23:16

2014.03.03 MON 유럽여행 22일차 [니스, 모나코]


니스역 - 모나코 몬테 카를로 역 - F1 코스 투어




유럽 여행에서 여러 도시를 다 보기위해 바쁘게 일정을 짜지 않았기 때문에,

야간 열차는 굳이 안타도 되었지만, 

무엇이던지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넣은 야간열차 일정에...

숙소를 잡는 것도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는 것도 꽤나 헷갈려 했었다. 


리옹에서 새벽 1시에 탔던 열차는 쉼 없이 달려

의자에서 불편한 잠을 자며 내내 뒤척였던 우리를

지중해 바다에 데려다 주었다.


마침 해가 뜨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까지 보게 되었으니

야간 열차를 탄 것이 마냥 후회스럽지는 않더라...


여행의 후반부에 다다를 수록 점점 떨어져 가는 체력에

기상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데 여행 중 일출을 보아서 너무 좋았다.


작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출-니스, 일몰-뮌헨을 다 보았으니

뭔가 제대로 여행한 느낌이랄까? ㅎ_ㅎ 






아침 7시경 니스에 도착했다.







너무 아침 일찍 도착하다 보니...

체크인 시간도 안 맞고...

근처 카페에 앉아 브런치도 먹으며 

화장실도 해결하고... 

니스역 유인 코인락커가 열리길 기다렸다. 






조금 낡은 듯한 코인락커, 

이곳에 짐을 내려놓고

마지막 남은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여 모나코에 다녀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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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역 코인락커]

이용시간 : AM09:00~PM13:30, 

        PM14:30~19:00

요금 : 대 - 9.5유로

        중 - 7.5유로

        소 - 5.5유로

     (2014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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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20분을 달려 모나코 몬테 카를로역에 도착했다. 


유럽 여행을 계획했을 때 

나름 심도 있게 F1의 도시 모나코를 넣었드랬지...

F1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과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이 있긴 하지만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좋지 않기에...

F1 매니아 남편의 마음을 충족시켜줄 단연 최고의 선택이었다.







언덕 위에 있는 출구를 시작으로 모나코 여행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작고 아담한 건물들이 쭈욱 늘어진 모나코







이제 이 작은 공원을 지나치면 모나코 F1의 시가지 서킷이 펼쳐진다. 

 두근두근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몬테 카를로 카지노 건물이다. 

왼쪽부터 쭈욱 카지노 건물이고, 오른편엔 1박에 무려 90만원에 육박하는 몬테 카를로 호텔

F1이 열리는 시즌이 되면 엄청나게 비싸진다는 ㅠ_ㅠ





이거 뭐... 모나코 이제 막 구경하기 시작하니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1년에 60일 비가 온다더니

하필 가는 날이 장날! ㅠ_ㅠ


카지노에서 비가 좀 수그러 들기를 기다려 본다.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오늘 하루가 다 지나갈 것 같아

다시 채비를 하고 거리를 나섰다.


다행히 우산을 가져온 우리...

딱 붙어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F1 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 F1 모나코 이미지 출처 : https://www.formula1.com/ >






저 멀리 헤어핀이 보인다. 

페어몬트 호텔 앞에 있어서 호텔 이름을 따서 페어몬트 헤어핀이라고 부르고 있다.






헤어핀 앞으로 가니 엄청난 스키드 마크 자국이!! 뚜둥! 





헤어핀을 지나서 해안가를 향해 걸어가면 긴 터널이 나온다.





터널의 시작, 빗방울이 좀처럼 그칠줄 모른다.

얼른 터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터널 안에 난 창문으로 본

엄청 맑은 지중해 바닷물...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게 너무 맑고 투명했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이제는 엄청난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살면서 이리 많은 요트들을 한꺼번에 볼 일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많은 요트들!






비바람이 거세져서 여기서 부터는 남편 혼자 코스를 돌았다.

나는 전자기기를 파는 마트 안에서 비를 피하는 중... 


F1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남편!

거센 비를 뚫고 신발이 젖는 것도 모르고 우산을 쓰고

홀로 길을 나섰다.

(하긴... 여길 언제 또 와보겠어 ㅠ_ㅠ)





저 멀리 구시가지 모나코 빌이 보인다. 

대공궁전과 모나코 성당, 해양박물관, 생마르탱 정원 등 볼거리가 많이 있지만...

이놈의 비 때문에 차마 저기까지는 못갈 것 같다.






텅빈듯한 이 곳은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탈바꿈한다.






식당과 카페,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는 항구 주변의 라 콩다민(La Condamine) 지역





움푹 들어간 스위밍 풀을 지나 저 멀리 

La Rascasse Bar가 보인다.





F1이 열릴 때는 바로 이 테라스에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는다지?






라스카스 다음 코너인 안토니 노게즈의 시작부분이다.

조금만 더 가면 PIT Street과 함께 출발 지점이 나온다. 





PIT STREET 지점에 다 다랐다.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꼬마 열차도 보인다.

여름엔 10~17시까지, 겨울에는 10:30~18시까지 하며, 

대공궁전 앞에서 출발한다.

요금은 7유로





F1 코스이다 보니 스포츠카들도 많이 있었다.

F1 자동차는 아니더라도 으르렁 대는 엔진 소리를 들으며

서킷을 따라 달려보는 것이 무척 부럽게 느껴졌다.


레.. 렌트를 했었어야 했나? 





생드보라고 불리우는 모나코 서킷 첫번째 코너다.

이곳에서 은근히 사고가 많이 나는 지점이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생드보를 지나면 언덕길이 시작된다.

이 길을 지나 마쎄네라 불리우는 코너를 지나면

아까 처음에 만난 카지노가 나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의 시가지 서킷이다.





남편이 여기까지 홀로 보고 

나를 데리러 마트로 돌아왔다.


빠르게 돌아봤다는 데도, 

혼자 남겨져 마트 안 곳곳을 다 살펴보고도 나타나지 않은 남편을

조금 구박하고야 말았다.


마트에서 곧장 난 길을 따라 

생드보 쪽으로 가서 Sainte Dévote Chape을 지나쳤다.





아쉬운 마음에 성당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 길...







언덕을 올라 모나코 역으로...

비도 잘 오지 않는 다는 데 비 내린 모나코를 보게 되다니...

하여튼 우리의 여행은 진짜 신비로움의 연속 인것 같다. 






비가 와서 짧게 둘러보고 체크인과 함께 

젖은 신발을 말리고 주린 배를 채우러 니스로 돌아갔다.



안녕 모나코!

다시 또 올 수 있을까?



p.s 남편이 좋아하는 F1을

어깨너머로 보고 적은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