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다카마쓰

[다카마쓰 2박 3일, D+2] 구라시키의 밤

toro Kim 2019. 3. 13. 09:00

2016.10.24  다카마쓰 2일차


메리켄야 다카마쓰역점 - 리쓰린 공원 - ①

와슈잔 전망대 - 

오카야마 고라쿠엔 - 
구라시키 도미인 호텔 체크인 - 




오카야마에서 저녁을 먹고 밤길을 달려 오늘의 숙소 구라시키에 도착했다.


JR을 타고 오카야마에 왔다면 구라시키까지 전철로 12분 정도면 도착했겠지만

차로 오는 바람에 20km 정도의 도로를 막히는 도로를 뚫고 오느라 제법 시간이 걸렸다. 


오늘 묵을 곳은 구라시키 미관지구 근처에 있는 도미인 호텔로 

내부에 목욕탕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 예약했드랬다.


호텔 내부 주차장은 이미 자리가 꽉 찬 상태라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구라시키시 중앙 주차장

 岡山県倉敷市中央2丁目6−1


주차장도 넓직하고 미관지구와도 가깝다! 24시간 운영





체크인을 하고 구라시키의 밤거리를 거닐어 본다. 

노을 질때나 새벽에 물안개 낄때가 예쁘다고 해서 숙소를 여기에 잡았는 데

시간이 늦어져서 노을은 못 보고

새벽은 자신이 없어 아쉬운 대로 밤거리를 구경하기로!!





한산해진 거리를 건너자 마자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수로가 나타난다. 


사람 없는 미관지구를 걸어 보니 와 왜 밤에도 와야 하는 지 알 것 같다. 

도시에서의 바쁘고 정신없었던 삶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가로등 불빛 아래 흐르는 자그마한 수로 

그곳의 일렁이는 그림자를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수로 옆으로 책에서만 봤었던 오하라 미술관과 엘 그레코 카페가 

밤에도 환하게 빛나고 있다.


일본식 창고가 수로 양 옆을 채우고 있는 창고와 공장 건물들 사이로

10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오하라 미술관

구라시키 지역 출신 재벌인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설립하였다고...

그 옆에 있는 엘 그레코 카페도 50여년이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다카마쓰에서 세토대교를 건너 와슈잔으로 와슈잔에서 다시 오카야마로

오카야마에서 구라시키까지...

오늘 하루 바삐 움직여야 했는 데

고즈넉한 미관지구의 밤거리를 거닐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 

하루의 긴장이 사르르 풀리고 있었다.







일본 공중전화기에 수화기를 들고 있자니...

응답하라 1988을 찍고 있는 것 마냥 ㅎㅎ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로 양옆에 있는 버드나무들이 늘어뜨려 있어 아무것도 없었더라면 자칫 썰렁했을 것 같은 거리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았다.










골목 골목 어둠이 내려앉은 가운데 은은한 노란색 불빛이 참 마음에 드는 곳! 


얼마전 동네에 가로등 색을 노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바꿨는 데 어찌나 아쉽던지...

봄에 노랗게 피던 개나리하고 정말 잘 어울렸었는 데

안전을 위해 하얀색으로 바꾼거라고 하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더 밝다고 한다)









미관지구를 나와 다시 구라시키 츄오(중앙) 거리로 나왔다. 

캄캄한 미관지구에 비해 생동감이 넘치는 밤 거리다. 







낮에는 사람들로 가득찼을 상점가도 문을 닫고 간판들만 남아있는 시간...







거리를 거닐다 보니 어느새 구라시키역까지 와버렸다. 







어딜가나 한 두마리씩은 꼭 만나는 네코쨩~ 

그치만 "냐옹~ 냐옹" 불러봐도

건물앞에서 꼼짝을 안하더라구!





저 멀리 슈퍼마켓의 불빛이 보이고...

슈퍼마켓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오늘의 여정을 끝마치기로 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라면냄새가 진동을 하길래 봤더니

무료로 야식을 준다길래 요나키소바를 시켰다. 





언제쯤 나오려나? 초조하게 기다리는 중...







야식을 먹고 목욕탕에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구는 것을 끝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상상만 했던 공간에 와 있었더니 

구라시키의 내일도 무척 기대가 된다. ^^